2009년 11월 03일
Project 장민익. Heaven or Hell
* 이 글은 두산 팬들분께서 보시기에는 상당히 거북하실수도 있습니다. 좀 아니다 싶으시면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 저자의 주관이 100% 들어가 있습니다.(...)
[2미터 7센티. 왼손잡이]
이 화두를 국내 농구 팬에게 물어보면 "서장훈이 왼손잡이였던가?"라는 대답이 돌아올것이고 NBA 팬에게 물어보면 "그 키에 왼손잡이가 누가 있더라."라고 뒤질게 분명하고 축구 팬에게 물어보면 "그딴 선수가 있기나 하냐? 콜러도 2미터 3이다!"라는 말을 들을 확률이 높으며 배구 팬에게 물어보면 "박철우 키가 저 정도였으면 딱이었을텐데!"라는 대답이 돌아올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말하고자 하는 건 저 종목들이 아닙니다. 저 키와 전혀 상관없을것 같은 종목. 야구입니다.
시즌 종료 이후 각 팀의 신인급 선수, 재활 선수에 관한 기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선수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신인 선수중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하는 선수는 1순위인 신정락, 2순위인 김정훈이 아닌 7순위인 두산의 좌완투수 장민익입니다. 지명 당시부터 말이 많았던 바로 그 선수죠.
2미터 7의 좌완 투수. 신체조건만 봐도 매력적임에는 분명합니다. 금년 초만해도 드래프트에는 언급도 안되다가 서서히 이름이 알려지더니 결국 보름 전에는 3라운드 안쪽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당일, 2라운드 초반대로 예상되던 장민익의 순번은 1라운드 후반으로 낙찰됩니다. 나중에 나온 말에 의하면 2라운드에서 거의 모든 팀이 장민익을 노리고 있었다고도 합니다.
결국 장민익은 그의 가능성을 높게 점친 두산의 품에 안깁니다. SK가 1라운드 8번 또는 2라운드 1번으로 준비하고 있다가 땅을 쳐야 했던 순간입니다. 두산은 그에게 1억 5천이라는 높은 계약금을 안기면서 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냅니다. 과연 1라운더다운 계약금이고 오랫동안 키워보겠다는 두산의 의지를 반영하는 금액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장민익의 기사는 매일 볼 수 있습니다.
장민익.
효천고 시절 그렇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미완의 대기. 하지만 시간이 지남과 더불어 신체조건으로 각광받기 시작했고 드래프트전에는 143Km까지 찍었다는 이야기가 퍼졌습니다. 흡사 드래프트전 두달동안 무려 10Km의 구속을 끌어올린 신창호가 오버랩되는 순간이었죠.
장민익의 금년 성적은 그다지 신통하지 않습니다. 13경기 출전 2승 4패 43이닝 투구에 탈삼진 31개 사사구 33개 방어율 4.19. 고졸 투수 드래프티 중에서 이보다 나쁜 성적을 기록한건 8라운드에 LG에 지명된 야탑고 투수 배민관 정도고 그나마 그것도 5이닝 기록이라 - 타자로서의 성적이 조금 더 볼만 합니다 - 실질적인 드래프티중 최악의 기록을 가진 선수는 장민익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록도 장래성, 포텐셜이라는 명제 앞에 모두 가라앉았습니다.
역대 최장신 투수로 기록될 장민익. 과연 그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 Heaven! 장민익은 반드시 성공한다.
1. 역대 이런 피지컬을 가진 투수가 없다.
맞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장민익보다 큰 키를 가진 투수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금년 등록 선수 기준 최장신 투수는 한화의 투수 김주였는데 정확히 2미터였습니다. 그리고 장민익은 김주보다 7센티가 더 크고 거기에 좌완이라는 잇점이 있습니다. 역대 프로야구 투수중 가장 높은 타점을 자랑하는 선수라면 우완투수에는 김주, 윤학길을 꼽을수 있고 좌완투수중에선 김광현과 류현진을 꼽을수 있습니다. 장민익은 이 모든 선수들의 타점을 완벽히 능가합니다. 그것도 완벽한 정통파 오버핸드가 아님에도 말이지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타점에서 뿌리는 공을 타자들이 치기란 매우 힘듭니다. 김광현의 공은 위력도 위력이지만 오버 더 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투구폼과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점도 무시할수 없습니다. 류현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생각한다면 장민익의 미래는 장밋빛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구단과 팬의 바램대로 140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뿌릴 수 있다면 말입니다.
2. 두산은 예전부터 투수를 잘 키우는 팀이다.
김경문 감독 체제 이후 두산에서 키워낸 투수들의 명단을 보자면 꽤 화려합니다. 김명제(2005), 금민철(2005), 이용찬(2007), 임태훈(2007), 이원재(2007), 진야곱(2008), 고창성(2008), 홍상삼(2008)이 있습니다. 김강률과 성영훈도 미래의 선발감으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단 4년만에 이정도로 투수를 키워낸 팀은 아마 기아 타이거즈 정도입니다.
그만큼 두산은 유망주 투수를 키워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팀이고 게다가 이혜천, 전병두, 금민철, 진야곱처럼 쓸만한 또는 매우 쓸만한 좌완 투수들을 길러낸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선수들을 키워낸 경험은 장민익을 성장시키는데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될 것이고 지금까지의 경험상 다른 구단처럼 함부로 러쉬 - 선수의 성장속도보다 빠르게 승격시키는것 -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 점을 감안할때 장민익은 정말로 팀을 잘 만난 것이고 두산의 투수 육성 노하우와 장민익의 포텐셜이 화학작용을 일으킨다면 아마 두산은 4년안에 향후 5년동안 리그에서 도미네이트한 위력을 발휘하는 특급 좌완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Hell! 장민익은 성공하기 힘들다.
1. 보여준 것이 너무나 없다.
장민익을 지명한 후 두산 스카우터진의 말은 한결같았습니다. 최강의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 라고 말입니다. 신인, 특히 투수를 지명할때 신체조건은 가히 제 1의 지상명제와도 통합니다. 기본적으로 피지컬이 좋으면 좋은 공을 던질수 있을 확률이 높다고 보는게 일반적인 통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장민익이 과연 그러한 포텐셜을 눈으로 보여줄만큼 고교 3년간 보여준게 있느냐는 점입니다. 투수를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는게 가장 큰 문제점이 됩니다. 보여준게 없는데 이렇게 지명할 수 있느냐? 라고 묻는다면 과감히 Yes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미 몇년전에 그 실례가 있습니다. 바로 신창호죠. 2006년 화려한 드래프티중 김성훈, 손영민, 차우찬, 강정호, 황재균, 민병허헌보다 먼저 지명된게 바로 신창호였습니다. 신창호요?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하자 마자 140대 초반의 공을 던졌고 다음달 145를 던지더니 봉황기에선 150을 찍는 괴력을 발휘합니다. 그것때문에 처음에는 손영민 또는 김성훈을 고려하던 LG는 드래프트 전주 신창호로 긴급 선회하고 신창호를 지명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신창호는 프로에서 그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끝에 결국 방출당하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장민익의 경우도 어쩌면 신창호와 별 다르지 않습니다. 시즌초 130대 중반에 머물던 구속이 드래프트 후 143까지 올라갔습니다. 두산 팬들에게는 정말 희소식이었고 때이른 로또 당첨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신창호는 봉황기에서 그 무지막지한 150Km의 돌직구를 보여줬지만 아직 장민익은 미추홀기 외에는 보여준게 없습니다. 게다가 미추홀기에서도 주력 투수는 아니었지요. 조심스런 이야기지만 혹자는 LG가 가능성 하나 믿고 지명한 후 돈 날렸다는 소리를 듣는 좌완 김유선에 비유를 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직 장민익은 말 그대로 로또에 가깝습니다.
2. 역대 이런 피지컬을 가진 투수가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위에서 성공 요인으로 꼽았던 점이 반대로 말하자면 실패 요인이 될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류현진은 188에 104입니다. 김광현은 187에 80이지요. 네, 여기까진 좋습니다. 183에 78Kg의 신체조건을 가진 좋은 좌완투수는 양현종이고 182에 81의 좌완투수는 진야곱입니다. 181에 75의 신체조건을 가진 금년 제 2 포텐 폭발 좌완투수는 전병두고 야쿠르트의 좋은 좌완 셋업 이혜천은 180에 69입니다. 무언가 공통점이 보이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아무리 커야 190을 넘는 성공한 좌완 투수는 없고 대개가 180대입니다. 거기에 두산이 키워낸 좌완 투수는 모두 180에서 182사이입니다. 각 구단의 대표 좌완을 보더라도 185 이상의 선수는 보기 힘듭니다. 그나마 권혁이 187이오 서승화가 195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서승화가 성공한 좌완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즉, 키가 크다고 성공한다는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봤을때 대표적인 경우가 아까 언급한 한화의 투수 김주입니다. 제가 김주의 투구를 두어번 본적이 있는데 정말 키가 다는 아니구나 라는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분명 타점은 좋습니다만 언론 기사와는 다르게 공이 140 근처에도 가지 못했고 높은 타점이라고 해도 그나마 맞으면 쭉쭉 뻗었습니다. 그리고 그 타점이라는 것도 타순이 한바퀴 도니까 바로 적응을 해버리는 타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어리고 발전 가능성이 많긴 하지만 솔직히 왜 1군에 올렸는지 이해가 안될 투구였다고나 할까요. 자신의 신체 조건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메이저리그로 가봅시다. 장민익 정도의 키를 가진 투수라면 먼저 랜디 존슨이 떠오릅니다. 그걸 토대로 장민익을 한국의 랜디 존슨이라고 부르는것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닙니다. 일단 랜디 존슨은 차후에 얘기하기로 하고 다른 선수라면 볼티모어의 마크 핸드릭슨이 있고(205) 최장신 투수인 미네소타의 존 로치(211)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선수가 속구파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제구파입니다. 핸드릭슨의 경기야 우리나라에서도 여러번 중계해줬고 로치도 직구 구속은 140대 후반에서 형성됩니다. 이들이 A급 투수일까요?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즉, 장민익 정도의 신체 조건에 성공한 좌완 투수는 랜디 존슨 뿐입니다. 그리고 랜디 존슨보다 이 선수의 이름이 더 오버랩 될 확률이 높습니다. 라이언 앤더슨.
높은 타점은 분명 투수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조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NL 최고 선발 투수중 한명인 팀 린스컴은 180도 안되는 키에도 불구하고 오버 더 탑에 가까운 역동적인 투구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자의 시야에 있어서 투수가 공을 놓는 타점이 높으면 공을 칠수 있는 히팅 포인트의 구역이 줄어들기 때문에 분명 투수에게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구위가 동반되지 않으면 타점이 높아봤자 말짱 헛거겠지요. 핸드릭슨이나 로치가 많은 이닝을 소화못하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키가 크면 의외로 투구 메커니즘을 잡기 힘듭니다. 투수의 투구폼을 지렛대에 비유를 하기도 하는데 이 이론에 따르면 투수의 키는 클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아시겠지만 작은 지렛대보다 큰 지렛대가 효과적인 힘 소모지점을 찾기도 힘들고 그만큼 잘못될수록 오히려 힘이 더 소모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걸 그대로 적용해 봅시다. 네. 여기서 랜디 존슨의 얘기가 또 나옵니다. 존슨은 신인 시절 광속구를 던졌지만 그만큼 제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놀란 라이언을 만나기 전까지 랜디 존슨의 투구폼은 정통파였습니다. 하지만 라이언과의 만남 후 그는 자신의 체중이동을 효과적으로 할수 있는 폼인 쓰리쿼터로 바꿨고 시대를 관통하는 도미네이트 피처 랜디 존슨이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랜디 존슨은 그것을 바꿔낼만한 하체와 유연성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핸드릭슨과 로치는 그렇지 못했죠. 존 로치가 화이트삭스 마이너리거 시절 존 시켈스는 그를 에이스급 인재로 봤었습니다. 단, 전제조건이 붙었습니다. 신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때. 그리고 이 세 선수를 제외한 다른 장신 투수들중 메이저리그 문턱도 밟지 못하고 사라진 선수의 수는 부지기수입니다. 당장 리치 스탈이 생각나네요.
그렇게 많은 투수들을 길러낸 메이저리그에서 조차도 장신 투수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한데 과연 한국은 어떨까요. 두산에 지명된게 행운이지만 오히려 불행일 수도 있는 점이 바로 그점입니다. 두산은 분명 좋은 좌완 투수들을 길러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신체조건은 거의 비슷했고 그것은 투구 메커니즘에 어느정도 공통점을 찾아서 육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민익은 다릅니다. 간단하게 농구를 생각해봅시다. 182의 신장을 가진 선수의 플레이를 207의 신장을 가진 선수가 플레이해낼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두산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경험을 믿고 밀어부쳤을때 입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런 경우는 오히려 아예 백지 상태에서 코치와 선수가 함께 성장해야 성공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문제지요.
성공할 수 있는 이유와 실패 할 이유를 두가지씩 살펴봤습니다. 쓰다보니 실패쪽이 길어졌는데 그만큼 장민익이라는 선수는 유니크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말로도 표현 할 수 있을겁니다. 물론 야구팬 입장에선 우리나라에도 랜디 존슨 못지 않은 멋진 좌완이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쉬운일은 아니지요. 제 생각으론 정말 장민익은 최소 7년은 보고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함부로 서두르다가는 말그대로 로또는 로또요 5천원도 안되더라 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전 현재로선 실패쪽에 걸고 있습니다. 프런티어는 힘든 법이라서요.
그래도 모릅니다. 신인의 가능성은 무한대입니다. 제 이런 예상을 장민익이 보기좋게 깨뜨려주길 작게나마 바래봅니다.
* 저자의 주관이 100% 들어가 있습니다.(...)
[2미터 7센티. 왼손잡이]
이 화두를 국내 농구 팬에게 물어보면 "서장훈이 왼손잡이였던가?"라는 대답이 돌아올것이고 NBA 팬에게 물어보면 "그 키에 왼손잡이가 누가 있더라."라고 뒤질게 분명하고 축구 팬에게 물어보면 "그딴 선수가 있기나 하냐? 콜러도 2미터 3이다!"라는 말을 들을 확률이 높으며 배구 팬에게 물어보면 "박철우 키가 저 정도였으면 딱이었을텐데!"라는 대답이 돌아올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말하고자 하는 건 저 종목들이 아닙니다. 저 키와 전혀 상관없을것 같은 종목. 야구입니다.
시즌 종료 이후 각 팀의 신인급 선수, 재활 선수에 관한 기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선수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신인 선수중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하는 선수는 1순위인 신정락, 2순위인 김정훈이 아닌 7순위인 두산의 좌완투수 장민익입니다. 지명 당시부터 말이 많았던 바로 그 선수죠.
2미터 7의 좌완 투수. 신체조건만 봐도 매력적임에는 분명합니다. 금년 초만해도 드래프트에는 언급도 안되다가 서서히 이름이 알려지더니 결국 보름 전에는 3라운드 안쪽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당일, 2라운드 초반대로 예상되던 장민익의 순번은 1라운드 후반으로 낙찰됩니다. 나중에 나온 말에 의하면 2라운드에서 거의 모든 팀이 장민익을 노리고 있었다고도 합니다.
결국 장민익은 그의 가능성을 높게 점친 두산의 품에 안깁니다. SK가 1라운드 8번 또는 2라운드 1번으로 준비하고 있다가 땅을 쳐야 했던 순간입니다. 두산은 그에게 1억 5천이라는 높은 계약금을 안기면서 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냅니다. 과연 1라운더다운 계약금이고 오랫동안 키워보겠다는 두산의 의지를 반영하는 금액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장민익의 기사는 매일 볼 수 있습니다.
장민익.
효천고 시절 그렇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미완의 대기. 하지만 시간이 지남과 더불어 신체조건으로 각광받기 시작했고 드래프트전에는 143Km까지 찍었다는 이야기가 퍼졌습니다. 흡사 드래프트전 두달동안 무려 10Km의 구속을 끌어올린 신창호가 오버랩되는 순간이었죠.
장민익의 금년 성적은 그다지 신통하지 않습니다. 13경기 출전 2승 4패 43이닝 투구에 탈삼진 31개 사사구 33개 방어율 4.19. 고졸 투수 드래프티 중에서 이보다 나쁜 성적을 기록한건 8라운드에 LG에 지명된 야탑고 투수 배민관 정도고 그나마 그것도 5이닝 기록이라 - 타자로서의 성적이 조금 더 볼만 합니다 - 실질적인 드래프티중 최악의 기록을 가진 선수는 장민익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록도 장래성, 포텐셜이라는 명제 앞에 모두 가라앉았습니다.
역대 최장신 투수로 기록될 장민익. 과연 그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 Heaven! 장민익은 반드시 성공한다.
1. 역대 이런 피지컬을 가진 투수가 없다.
맞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장민익보다 큰 키를 가진 투수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금년 등록 선수 기준 최장신 투수는 한화의 투수 김주였는데 정확히 2미터였습니다. 그리고 장민익은 김주보다 7센티가 더 크고 거기에 좌완이라는 잇점이 있습니다. 역대 프로야구 투수중 가장 높은 타점을 자랑하는 선수라면 우완투수에는 김주, 윤학길을 꼽을수 있고 좌완투수중에선 김광현과 류현진을 꼽을수 있습니다. 장민익은 이 모든 선수들의 타점을 완벽히 능가합니다. 그것도 완벽한 정통파 오버핸드가 아님에도 말이지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타점에서 뿌리는 공을 타자들이 치기란 매우 힘듭니다. 김광현의 공은 위력도 위력이지만 오버 더 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투구폼과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점도 무시할수 없습니다. 류현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생각한다면 장민익의 미래는 장밋빛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구단과 팬의 바램대로 140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뿌릴 수 있다면 말입니다.
2. 두산은 예전부터 투수를 잘 키우는 팀이다.
김경문 감독 체제 이후 두산에서 키워낸 투수들의 명단을 보자면 꽤 화려합니다. 김명제(2005), 금민철(2005), 이용찬(2007), 임태훈(2007), 이원재(2007), 진야곱(2008), 고창성(2008), 홍상삼(2008)이 있습니다. 김강률과 성영훈도 미래의 선발감으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단 4년만에 이정도로 투수를 키워낸 팀은 아마 기아 타이거즈 정도입니다.
그만큼 두산은 유망주 투수를 키워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팀이고 게다가 이혜천, 전병두, 금민철, 진야곱처럼 쓸만한 또는 매우 쓸만한 좌완 투수들을 길러낸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선수들을 키워낸 경험은 장민익을 성장시키는데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될 것이고 지금까지의 경험상 다른 구단처럼 함부로 러쉬 - 선수의 성장속도보다 빠르게 승격시키는것 -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 점을 감안할때 장민익은 정말로 팀을 잘 만난 것이고 두산의 투수 육성 노하우와 장민익의 포텐셜이 화학작용을 일으킨다면 아마 두산은 4년안에 향후 5년동안 리그에서 도미네이트한 위력을 발휘하는 특급 좌완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Hell! 장민익은 성공하기 힘들다.
1. 보여준 것이 너무나 없다.
장민익을 지명한 후 두산 스카우터진의 말은 한결같았습니다. 최강의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 라고 말입니다. 신인, 특히 투수를 지명할때 신체조건은 가히 제 1의 지상명제와도 통합니다. 기본적으로 피지컬이 좋으면 좋은 공을 던질수 있을 확률이 높다고 보는게 일반적인 통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장민익이 과연 그러한 포텐셜을 눈으로 보여줄만큼 고교 3년간 보여준게 있느냐는 점입니다. 투수를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는게 가장 큰 문제점이 됩니다. 보여준게 없는데 이렇게 지명할 수 있느냐? 라고 묻는다면 과감히 Yes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미 몇년전에 그 실례가 있습니다. 바로 신창호죠. 2006년 화려한 드래프티중 김성훈, 손영민, 차우찬, 강정호, 황재균, 민병허헌보다 먼저 지명된게 바로 신창호였습니다. 신창호요?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하자 마자 140대 초반의 공을 던졌고 다음달 145를 던지더니 봉황기에선 150을 찍는 괴력을 발휘합니다. 그것때문에 처음에는 손영민 또는 김성훈을 고려하던 LG는 드래프트 전주 신창호로 긴급 선회하고 신창호를 지명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신창호는 프로에서 그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끝에 결국 방출당하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장민익의 경우도 어쩌면 신창호와 별 다르지 않습니다. 시즌초 130대 중반에 머물던 구속이 드래프트 후 143까지 올라갔습니다. 두산 팬들에게는 정말 희소식이었고 때이른 로또 당첨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신창호는 봉황기에서 그 무지막지한 150Km의 돌직구를 보여줬지만 아직 장민익은 미추홀기 외에는 보여준게 없습니다. 게다가 미추홀기에서도 주력 투수는 아니었지요. 조심스런 이야기지만 혹자는 LG가 가능성 하나 믿고 지명한 후 돈 날렸다는 소리를 듣는 좌완 김유선에 비유를 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직 장민익은 말 그대로 로또에 가깝습니다.
2. 역대 이런 피지컬을 가진 투수가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위에서 성공 요인으로 꼽았던 점이 반대로 말하자면 실패 요인이 될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류현진은 188에 104입니다. 김광현은 187에 80이지요. 네, 여기까진 좋습니다. 183에 78Kg의 신체조건을 가진 좋은 좌완투수는 양현종이고 182에 81의 좌완투수는 진야곱입니다. 181에 75의 신체조건을 가진 금년 제 2 포텐 폭발 좌완투수는 전병두고 야쿠르트의 좋은 좌완 셋업 이혜천은 180에 69입니다. 무언가 공통점이 보이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아무리 커야 190을 넘는 성공한 좌완 투수는 없고 대개가 180대입니다. 거기에 두산이 키워낸 좌완 투수는 모두 180에서 182사이입니다. 각 구단의 대표 좌완을 보더라도 185 이상의 선수는 보기 힘듭니다. 그나마 권혁이 187이오 서승화가 195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서승화가 성공한 좌완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즉, 키가 크다고 성공한다는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봤을때 대표적인 경우가 아까 언급한 한화의 투수 김주입니다. 제가 김주의 투구를 두어번 본적이 있는데 정말 키가 다는 아니구나 라는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분명 타점은 좋습니다만 언론 기사와는 다르게 공이 140 근처에도 가지 못했고 높은 타점이라고 해도 그나마 맞으면 쭉쭉 뻗었습니다. 그리고 그 타점이라는 것도 타순이 한바퀴 도니까 바로 적응을 해버리는 타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어리고 발전 가능성이 많긴 하지만 솔직히 왜 1군에 올렸는지 이해가 안될 투구였다고나 할까요. 자신의 신체 조건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메이저리그로 가봅시다. 장민익 정도의 키를 가진 투수라면 먼저 랜디 존슨이 떠오릅니다. 그걸 토대로 장민익을 한국의 랜디 존슨이라고 부르는것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닙니다. 일단 랜디 존슨은 차후에 얘기하기로 하고 다른 선수라면 볼티모어의 마크 핸드릭슨이 있고(205) 최장신 투수인 미네소타의 존 로치(211)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선수가 속구파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제구파입니다. 핸드릭슨의 경기야 우리나라에서도 여러번 중계해줬고 로치도 직구 구속은 140대 후반에서 형성됩니다. 이들이 A급 투수일까요?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즉, 장민익 정도의 신체 조건에 성공한 좌완 투수는 랜디 존슨 뿐입니다. 그리고 랜디 존슨보다 이 선수의 이름이 더 오버랩 될 확률이 높습니다. 라이언 앤더슨.
높은 타점은 분명 투수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조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NL 최고 선발 투수중 한명인 팀 린스컴은 180도 안되는 키에도 불구하고 오버 더 탑에 가까운 역동적인 투구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자의 시야에 있어서 투수가 공을 놓는 타점이 높으면 공을 칠수 있는 히팅 포인트의 구역이 줄어들기 때문에 분명 투수에게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구위가 동반되지 않으면 타점이 높아봤자 말짱 헛거겠지요. 핸드릭슨이나 로치가 많은 이닝을 소화못하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키가 크면 의외로 투구 메커니즘을 잡기 힘듭니다. 투수의 투구폼을 지렛대에 비유를 하기도 하는데 이 이론에 따르면 투수의 키는 클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아시겠지만 작은 지렛대보다 큰 지렛대가 효과적인 힘 소모지점을 찾기도 힘들고 그만큼 잘못될수록 오히려 힘이 더 소모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걸 그대로 적용해 봅시다. 네. 여기서 랜디 존슨의 얘기가 또 나옵니다. 존슨은 신인 시절 광속구를 던졌지만 그만큼 제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놀란 라이언을 만나기 전까지 랜디 존슨의 투구폼은 정통파였습니다. 하지만 라이언과의 만남 후 그는 자신의 체중이동을 효과적으로 할수 있는 폼인 쓰리쿼터로 바꿨고 시대를 관통하는 도미네이트 피처 랜디 존슨이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랜디 존슨은 그것을 바꿔낼만한 하체와 유연성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핸드릭슨과 로치는 그렇지 못했죠. 존 로치가 화이트삭스 마이너리거 시절 존 시켈스는 그를 에이스급 인재로 봤었습니다. 단, 전제조건이 붙었습니다. 신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때. 그리고 이 세 선수를 제외한 다른 장신 투수들중 메이저리그 문턱도 밟지 못하고 사라진 선수의 수는 부지기수입니다. 당장 리치 스탈이 생각나네요.
그렇게 많은 투수들을 길러낸 메이저리그에서 조차도 장신 투수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한데 과연 한국은 어떨까요. 두산에 지명된게 행운이지만 오히려 불행일 수도 있는 점이 바로 그점입니다. 두산은 분명 좋은 좌완 투수들을 길러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신체조건은 거의 비슷했고 그것은 투구 메커니즘에 어느정도 공통점을 찾아서 육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민익은 다릅니다. 간단하게 농구를 생각해봅시다. 182의 신장을 가진 선수의 플레이를 207의 신장을 가진 선수가 플레이해낼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두산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경험을 믿고 밀어부쳤을때 입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런 경우는 오히려 아예 백지 상태에서 코치와 선수가 함께 성장해야 성공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문제지요.
성공할 수 있는 이유와 실패 할 이유를 두가지씩 살펴봤습니다. 쓰다보니 실패쪽이 길어졌는데 그만큼 장민익이라는 선수는 유니크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말로도 표현 할 수 있을겁니다. 물론 야구팬 입장에선 우리나라에도 랜디 존슨 못지 않은 멋진 좌완이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쉬운일은 아니지요. 제 생각으론 정말 장민익은 최소 7년은 보고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함부로 서두르다가는 말그대로 로또는 로또요 5천원도 안되더라 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전 현재로선 실패쪽에 걸고 있습니다. 프런티어는 힘든 법이라서요.
그래도 모릅니다. 신인의 가능성은 무한대입니다. 제 이런 예상을 장민익이 보기좋게 깨뜨려주길 작게나마 바래봅니다.
# by | 2009/11/03 22:16 | I Love Sport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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